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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고등학교 농구팀 운영은 어떻게 할까?
    카테고리 없음 2023. 11. 20. 01:04

     

    나는 남들보다 뒤늦은 대학교 때 농구 동아리에 입문하면서 지금까지 농구공을 놓치 않고 있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돌잡이 때 공을 잡았을 때, 더더욱 기뻤는지도 모른다. 내가 미국 고등학교에서 가장 부러워 하는 것을 오늘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미국 고등학교 생활의 꽃은 스포츠이다. 이것을 위해 미국에 건너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 가족은 스포츠를 좋아한다. 

     

    먼저, 봄-여름-가을-겨울에 맞추어 종목들이 쫘악 listing 될 수 있겠다. 예를 들면, 봄에는 여자 softball, 겨울에는 basketball season 이다. 참고로 무슨 올림픽 나가는 태릉선수촌인냥 온갖 종목들이 다 있는데, 배구, 축구, 라크로스, 치어리딩, 체조, 크로스컨트리, 골프, rowing (조정), Football, baseball, 펜싱, 레슬링, 테니스, 수영, 육상 등이 있다. 무시무시하다. 

     

    미국 학생들 중 운동을 싫어하면 밴드부를 들어가서 친구들의 경기 때 신나는 풍악으로 도움을 주는 것으로 credential 을 획득하기도 한다. 일단 스포츠를 하던지 스포츠 관련 활동을 해야 졸업이 가능하므로,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어릴 때 부터 1-2 가지 스포츠를 꾸준히 흥미를 갖고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래서인지 아이들 운동 수준이 상당히 높다.  

     

    농구팀 운영에 대해 말해 보면, 

    10월이 되니, 학교에서 basketball tryout 에 대한 공지가 뜬다. 학교가 한 학년에 1000명씩 있다보니, 농구팀은 총 3개로 이루어진다. Freshmen (1학년 팀), Junior Varsity (2군), Varsity (1군, 학교대표팀) 이며, 각 팀당 15명 정도 선발하는 것 같다. Tryout 이 시작되면 그 week 동안에는 아침 6시 집합+ 오전 훈련 시키고 수업 다 듣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오후 훈련을 한다. 이 기간동안 제 풀에 지친 몇몇은 자동 탈락되며, 최종 훈련 마치고 코치들과 단독 면담을 하게 된다. 

    이 때, 코치들이 그 학생에 대해 feedback 을 해 주게 되며, 탈락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그 결과를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명하고 위로해 준다. Tryout 과정을 잘 이수했다고 하더라도 너무 기본기가 안되어 있으면 cut 시킨다. 

    우리집 아이 같은 경우에는 "너의 실력이 아직은 부족하다. 하지만 너의 열정과 진실한 태도를 높이 평가한다. 너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겠다. 이 팀에 들어오면 정식경기에는 출전시간을 보장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그것을 감내하면 너를 받아들이겠다." 이런 말이라도 듣는 게 어디인가? 무조건 일단 Yes 다. 

     

    선수선발이 다 끝나면, 올해의 슈퍼루키에 대한 관심과 소문들로 농구코트는 뜨거워 진다. State champion 을 위한 여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연습경기도 잡히고 정규시즌도 이어서 시작된다. 홈경기와 원정경기 스케줄이 나오고 학부모들은 50불 정도 주고 시즌 티켓을 구매한다. 이런 고등학교 농구도 전문 스포츠 경기 매니지먼트 회사가 붙어서 다 관리한다. 순위, 각 선수들 stat, 경기 일정, live 중계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항상 경기는 응원하러 온 가족들로 북적이고 각자의 팀을 위해 열렬히 응원한다. 자연스레 가족들끼리도 자주 보면서 인사를 하게 되고 한마음으로 승리를 기원한다. 

     

    Regional league 에서 1-2위팀은 Playoff 에 참가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 거기서 토너먼트를 거쳐 State champion 을 가린다. State champion 이 되면 학교에서 우승 반지를 새겨주고 Gym 에 기념 플래카드가 걸린다. 트로피는 학교 유리 진열장에 보관된다. 멤버들 사진과 함께...

     

    나는 한국의 학교들이 뭔가 이런 다양하고 멋진 경험들을 아이들에게 선사해 주었으면 좋겠다. 

    무료급식 이딴 것에 돈 쓰는 것 보다 학교 시설을 확충하고 질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고 지역 사회가 다 같이 건전한 학생들을 키워낼 수 있게 참여하면서...돈이 부족하면 지역의 유지들이 기부금을 통해 기여를 하고 그 뜻을 기려 학교에 그들의 이름이 기억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요약하자면,

    1. 한국도 엘리트 체육에서 벗어나 생활체육으로 전환하면 좋겠다. 고등학생 때부터는 학업 뿐만 아니라 운동도 잘하면 학교에서 짱 먹을 수 있는 그런 다양한 기준들이 폭넓게 자리잡으면 이 사회가 더 활력 넘치지 않을까?

     

    2. 초등학생이 대치동 학원가에서 학원 뺑뺑이 도는 다큐를 보다가, 내 옆에서 tryout 통과 합격문자를 받고 기뻐 날뛰는 내 아이를 보니 너무 대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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