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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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국은 전공의 수를 제한 할까?의료 2024. 8. 24. 12:30
나이 50이 다 되어 이 곳 시카고에 있는 미국 내 톱 10 안에 드는 대학병원에서 clinical fellow 를 시작한지 8개월이 다 되어간다. 매일 시행되는 수술 건수로는 한국의 삼성, 아산 병원에 비해 분명 적을 것이나, 과연 의료 quality 로 봤을 때도 한국이 정말 더 잘하고 있을까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나도 한국에 있을 때는 미국 갔다온 선생님들이 미국을 평가 절하 하길래 그런 줄로만 알았다. 수술을 발로 한다라는 둥...그런 소리를 하는 분들의 특징이 직접 몸을 불사르면서 미국 의료 체계에 뛰어든 사람들은 대부분 아니라는 점이다. 그냥 수술방에서 몇 시간씩 observation 만 했을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알면 알수록 미국 의료는 재밌는 곳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미국은 왜 의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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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이식 - 새로운 도전 (1), New challenge for Lung Transplantation의료 2024. 3. 17. 10:00
우리 병원의 폐이식 프로그램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창의적이고 진취적이며 도무지 그 한계를 알 수 없는" 이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을 것 같다. 작년에 97건의 폐이식을 하고 올해는 아마도 150건을 거뜬히 해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의 큰 변화로는 두가지를 들 수 있겠다. 하나는, Donor (공여자) selection 에 있어 큰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폐라는 장기는 장기 공여자가 있더라도 폐 상태가 확실히 좋지 않으면 폐이식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했으며, 고작 30% 정도의 공여자 폐만이 실제 폐이식에 사용되어져 왔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여러 방안들이 새롭게 적용되고 있는데, EVLP (ex-vivo lung perfusion) 기계의 적극 활용이다. 가장 critical c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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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병원의 요즘 모습들카테고리 없음 2023. 11. 3. 05:56
아직도 적응이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아침 회진이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원격 의료, 원격 회의가 뿌리내리기 시작 했지만, 이렇게까지 확실하게 의료 환경을 바꿔 버릴 줄은 몰랐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이 곳에서는 아침 6-7시 사이에 전공의, 인턴, 펠로우들이 각자 맡고 있는 환자들을 개별 방문한 뒤에 병원 내의 work room 이라고 하는 우리가 주로 쓰는 main 병동에 있는 의료진들의 업무방으로 오전 7시까지 모인다. 7명 정도가 일하면 딱 맞는 사이즈 방이다. Microsoft teams 라는 앱으로 연결하면 인터넷 상에서 우리 과 교수들, 관련되는 타과 교수들, PA 등이 다 모인다. 그들이 교수 연구실에 있는지 집에서 접속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공간의 제약이 없어졌기에 어디서든 휴대폰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