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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이식 - 새로운 도전 (1), New challenge for Lung Transplantation
    의료 2024. 3. 17. 10:00

    우리 병원의 폐이식 프로그램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창의적이고 진취적이며 도무지 그 한계를 알 수 없는" 이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을 것 같다. 

     

    작년에 97건의 폐이식을 하고 올해는 아마도 150건을 거뜬히 해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의 큰 변화로는 두가지를 들 수 있겠다.

     

    하나는,  Donor (공여자) selection 에 있어 큰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폐라는 장기는 장기 공여자가 있더라도 폐 상태가 확실히 좋지 않으면 폐이식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했으며, 고작 30% 정도의 공여자 폐만이 실제 폐이식에 사용되어져 왔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여러 방안들이 새롭게 적용되고 있는데,  EVLP  (ex-vivo lung perfusion) 기계의 적극 활용이다.  

    가장  critical criteria 로서, PEEP 5, FiO2 100% 에서 pO2 >300mmHg 이상이 되어야 되는데, 200-300  사이의 산소분압일 경우, EVLP 를 활용해서 다시 한 번 폐 장기의 성능을 평가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통계적으로 70% 정도의 EVLP 를 받은 폐가 폐이식에 쓰일 수 있게 되었으니, 폐이식을 기다리던 많은 환자분들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지금까지 느낀 바는 확실히 EVLP 를 시행한 폐는 술 후 회복에 있어 더 긴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지지만, 그 critical phase 를 잘 견뎌내면 그 후로는 비슷한 회복을 보인다. 한 번 시행에 필요한 일회용 circuit 비용이 6만불이라고 귀뜸해 주었는데, 내 차보다 비싸서 깜짝 놀랐다. 아마 한국도 10년 뒤에는 이런 기계를 잘 활용해서 폐이식의 활성화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또 다른 변화로는 DCD (donation for circulatory death) 를 받아들이기로 한 점이다. 그동안 우리는 오직 DBD (donation for brain death) 공여자 폐만을 활용해 왔다. 그것이 훨씬 더 안정적이고 더 좋은 폐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뇌사자 폐만 선택해서는 공여 폐 부족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결론 아래, DCD 환자들의 폐를 이식하기 시작하였고 이는 많은 폐이식 건수의 증가로 이루어지고 있다. 

     

    좋은 공여 폐를 통한 폐이식이 수술 성공의 열쇠인 건 확실하지만, 이런 여러 노력들을 통해 marginal donor lungs 의 재생 회복 노력이 더 많은 폐호흡부전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든다. 

     

    새삼 미국의 경제력과 디테일한 시스템을 몸소 겪으면서 정말 심각한 중증 치료를 잘 하는 나라가 선진국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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