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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흉 치료 어떻게 하는 게 좋나요?
    의료 2023. 12. 19. 04:15

    먼저 본인이 일차성 기흉인지 이차성 기흉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겠다. 젊은 나이이고 기저 폐질환이 없다면 일차성 기흉에 해당할 것이다. 오늘은 일차성 기흉의 치료에 대해 알아보자.

     

    기흉의 증상 (가슴 답답함, 가슴 통증, 가슴 안에서 공기가 돌아다니는 느낌, 숨쉬기가 불편함 등)이 생기고 나서 병원에 가면 보통 가슴 X-ray 를 찍어서 진단하게 된다. X-ray 에서 잘 안 보일 정도의 기흉이라면 사실 치료도 딱히 할 필요없기 때문에 CT 를 찍을 필요까지는 없겠다. 나는 기흉이 X-ray 에서 진단되면 두가지를 결정한다. 

     

    1. 지금 폐 안에 고인 공기를 뺄 것인가 vs 지켜볼 것인가?

    2. 지금 LDCT (low dose chest CT; 저선량 가슴 CT) 를 찍을 것인가 vs 공기를 빼내고 찍을 것인가?                                                                                                                                                                                               

     

    이 사진처럼 기흉량이 적으면, 산소 2-3L/min 정도 코로 주면서 지켜본다. 6시간 뒤에 X-ray 한 번 더 찍어보고 더 늘어나지 않았다면, 퇴원 후 1일 뒤에 다시 한 번 X-ray 확인해 본다.

    환자를 집으로 귀가 시킬 때, 증상이 심해지면 바로 응급실로 와야함을 강조해야 한다. 

     

    나는 LDCT를 촬영해서 기흉의 원인될 만한 부위들 (bullae; 소기낭)을 확인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저선량 CT 촬영을 권한다.  

     (화살표를 보면 기흉 line 이 보이죠?)

     

     

     

     

     

     

     

    만약, 옆의 사진처럼 폐가 흉벽으로부터 2cm 이상 떨어져 있으면 그 때부터는 large pneumothorax 라고 해서 공기를 빼 주는 것이 원칙이다. 이 정도 기흉이라면 LDCT 를 먼저 찍고 흉관을 넣는 것을 선호한다. 약간 폐가 꺼져 있을 때 더 많은 기흉 관련 정보들을 CT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흉관 삽입을 해야하는 데, 요즘은 의료기구들이 좋아져서 가늘고 작은 흉관으로 공기를 효과적으로 잘 제거해 줄 수 있다. 이렇게 굵은 관은 심한 기흉이 아니라면 굳이 쓸 일이 없어졌다. 

    12Fr 미니 튜브                                                                                                  28Fr 굵은 흉관

     

     

     

    필연적으로 흉관 삽입을 하게 되면, 옆에 보이는 것과 비슷한 배액통과 연결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공기가 나가게 된다. 이 배액통에 음압을 -20cmH2O 정도 걸어주어 공기를 더 잘 배출할 수 있게 한다. 

     

     

     

     

     

    일단, 이렇게 하면 응급조치는 끝났다. 다음은 수술을 할 것인지 vs 그냥 공기가 멈출 때까지 기다릴지를 결정하면 된다. 

    기흉 재발이거나 CT에서 bullae 가 크고 명확하다면 수술을 권할 수 있겠다. 첫 기흉이고 흉관 삽입 후 공기가 48시간 이내에 빨리 아물었다면 흉관 제거 후 향후 외래에서 정기 추적을 권할 수도 있겠다. 

     

    수술을 한다면 99.9% 흉강경 수술을 하게 되고 1시간 이내에 수술은 끝난다. 수술 방법은 술자에 따라 선호하는 방식들이 다른데, 나열 해 보자면,

    1) 폐 쐐기 절제술 only

    2) 폐 쐐기 절제술 + Neoveil & Fibrin coverage

    3) 폐 쐐기 절제술 + Mechanical pleurodesis 

    4) 폐 쐐기 절제술 + Partial pleurectomy  등이 있겠다. 

     

    특별한 사유가 있지 않다면, 1), 2) 정도 권하고 싶고 3)은 very old fashioned method 로써 추천하고 싶지 않다. 많이 아프고 피 나고 효과도 의문이기 때문에...4) 은 아주 심한 기흉환자에서 재발 방지 목적으로 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일 절개 흉강경
    단일절개 흉강경 수술

     

    수술 후 재발율은 5%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미국 같으면 이런 수술은 그날 흉관 뽑고 퇴원하며 한국은 수술 다음날 아침 퇴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러 다양한 경우들이 존재하므로 담당 흉부외과 전문의 선생님들과 상의하여 치료를 결정하시면 되겠다.  

     

    요약하면,

    1. 일차성 기흉 환자들은 헬스 트레이닝, 수영 같은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폐에 무리한 압력이 가해지는 것은 기흉 재발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태극권, 명상, 조용한 음악듣기, 산책 등을 권한다. 

     

    2. 싱글포트 수술에 최적화된 질환군이다. 

     

    3. 10% 환자에서는 나중에 반대측 기흉도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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