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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이식 어디까지 와 있나?의료 2023. 10. 28. 04:57
장기 이식이 가장 활발한 분야로는 신장이식, 간이식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겠으며, 점차 그 case 수가 늘고 있는 심장, 폐, 췌장 이식 등이 열심히 시행되고 있다. 오늘은 폐이식에 대해서 현재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한 번 말씀드리고자 한다. 필자는 사실 오늘도 오전 7시부터 시작된 좌측 단일 폐이식을 assist 하였고 (아직 집도의가 아니다) 잠깐 쉬다가 오후 5시에 다시 인근 지역에 가서 이식할 폐를 가지고 올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전공의 하는 동안 딱 2번 봤었는데, 역시 미국은 말로만 듣던 것 이상으로 폐이식 천국인 것 같다. 교과서에서는 분명히 폐이식 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는 경우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시행되고 있어 이게 최신 트렌드 이구나 싶다. 오늘 오전 case 만 하더라도 나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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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논문 쓰기 series (1): 마음가짐카테고리 없음 2023. 10. 26. 23:38
의사들의 특성을 구분하는 방법은 그 기준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다. 교육 정도에 따라, 인턴, 레지던트, 펠로우, 교수로 나누어 볼 수도 있겠고, 직장 형태에 따라 개업의, 봉직의, 교수직 등으로 구분해 볼 수도 있겠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가장 impressive 했던 criteria 로는 "논문을 쓸 수 있는 의사이냐 아니냐"의 구분이었다. 이 얼마나 신선한 접근인가? 다행히 나는 논문을 쓸 수 있는 의사여서 왠지 이 기준에 애정이 있다. 의대를 졸업하고 전공의를 마칠 정도의 수준인 사람들에게 논문을 작성하는 것 쯤은 식은 죽 먹기 보다는 조금 어렵겠지만 그래도 포기할 정도일 것은 아니리라. 논문을 몇 편 정도 써 봤으면 논문을 쓸 줄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제1저자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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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은 영어를 어떻게 익히는 게 제일 효과적일까?카테고리 없음 2023. 10. 25. 00:16
위의 질문에 필자 또한 고민과 고민을 거듭해 왔다. 해외 학회가서 발표는 어떻게 외워서라도 하겠는데, 청중들 중 누가 영어로 질문을 하면 뭐라 카는지...그래서 준비해 온 말도 안되는 동문서답을 늘어놓곤 했다. 부끄러웠다. 먼저, 지금도 한참~~ 부족하지만 그래도 달러를 미국 병원에서 벌고 있는 사람으로서의 경험을 말씀드리면, 영어공부라는 말을 절대 쓰시지 말라고 하고 싶다. 공부가 아니라 습득이다. 익힘이다. 몸에 배임이다. 이 마음가짐이 나에게 가장 큰 변화를 안겨다 주었다. 공부라고 생각했을 때는 무조건 다 외워버리고 싶었고 문법이나 해석이 잘 안되면 거기에 매몰되어 시간을 많이 허비하곤 하였다. 영어를 몸에 배이도록 하는 게 목적이 되니 옹알이 (말도 안되는 혼자 지껄임)를 열심히 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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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수술 정말 해야할까?카테고리 없음 2023. 10. 24. 13:13
향후 젊은 의사들은 로봇수술 해야 할거다 현재 로봇수술에 대해서는 환자들 보다 의사들이 더 열광하는 것 같다. 미국은 매우 빠른 속도로 점유율이 올라가서, 5-6년전에 로봇 수술 비중이 약 30% 정도였다면, 이제는 거의 80% 이상 case들을 잠식한 상태이다.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기에 옳고 틀리다 말하기 보다는 이것은 이제 트렌드임을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느낀다.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나홀로 뒤쳐지고 이상해 진다. (미래의 외과의들에게 하는 말) 다 장단점이 있다. 집에 recliner 쇼파가 있으신가? 처음에 이것을 사려고 했을 때 와이프랑 큰 의견 대립이 있었다. 와이프는 무난한 수동식 리클라이너를 원한 반면, 내 눈에는 전자식이며 쇼파에 앉아 충전까지 할 수 있는 것을 원했다. 가격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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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외과 의사를 판별하는 방법카테고리 없음 2023. 10. 24. 01:40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처음 드는 생각은 아마도 "누구에게 내 몸을 믿고 맡기지?" 라는 걱정일 것이다. 특히 암 진단을 받으면 너도나도 KTX, SRT 표를 끊고 Big 5 병원에 누구 아는 사람 없나 수소문 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누가 정말 좋은 외과 의사인지 알기가 너무 어렵다. 현직 외과 의사로서 솔직히 몇가지 tip 을 말씀드리자면, 1. 수술을 잘하는지 못하는지는 마취과 의사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하루 종일 수술방에 있으면서 똑같은 수술이 surgeon 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결과가 나오는지를 매일 보고 있다. 다만 말을 아낄 뿐이다. 요즘은 마취과 의사들이 중환자 의학도 겸하는 경우가 많아 술 후 환자 상태까지도 보고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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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정책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카테고리 없음 2023. 10. 23. 13:37
작금의 대한민국의 의료에 관한 3가지 문제를 꼽아 보자면, 이렇게 요약 해 볼 수 있겠다. 1. 필수 의료 인력 부족 2. 의대 열풍 3. 의료 자원의 수도권 집중화 이들 문제를 풀기 위해, 나는 학교별로 의대 정원이 최소한 80명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세한 2023년 정원수는 google 검색을 부탁드린다.) 이 의대정원 숫자는 바로 해당 의과대학병원의 인턴, 전공의 모집과 긴밀한 연관성을 갖는다. 삼성서울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성균관 의대가 고작 40명 배출한다는 게 말이 안되고,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울산대의대가 39명을 모집한다는 게 웃기는 일이다. 이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 규모가 아깝다. 진짜 문제는 이들 병원들이 부족한 인턴, 레지던트 수..